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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구원의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와은총이함께하시기를빕니다.

사순절은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는 은총의 시간을 말합

니다. 사순 시기를 지내는 진정한 목적은 다름 아닌 ‘회

개’입니다. 회개란 단순히 죄를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적

극적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사순 시기에 신자들에게 기도와 자선, 금식

을 강조합니다. 사순절이 되면 신자들은 이미 받은 세례

를 다시 생각하고 참회 행위를 통해서 주님의 부활을 준

비합니다.

지난해 사순 시기에 우리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과 함

께 하는 미사의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결정이

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러운 상황이 우리 모두의

삶을 혼돈으로 내몰았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불안하고 힘든 나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

나 우리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분명

히 있다는 생각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

니다. 우리는 다시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회개의 시간인

이사순시기를헛되이보내지말아야하겠습니다.

신앙의 여정은 고통을 동반하지만 그 고통 역시 무의

미하지 않고 때로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역사를 만들

어 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생 여정에서 하느님의 자비

를 경험하게 됩니다. 자비는 “죄인에게 다가가시는 하느

님의 활동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에게

참회하고 회개하여 믿도록 많은 기회를 주십니다.”

(「자비의

얼굴」 21항)

하느님께서는 죄를 통해서도 당신과 우리의 관

계를회복시켜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잘못에빠져당신

에게서 떨어져 나와 헤매고 있는 길 잃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계속찾으시고다가오십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

고 우리가 다시 하느님께로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줍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인간을 회개시켜 우리도 주님

을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헌신하도록 힘을 불어 넣어줍니

다. 회개란 바로 죄인인 우리가 주님을 향해 다시금 용기

를 내어 다가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회개의 표징

은 일상의 구체적 활동으로 신앙을 증거하는 데서 드러나

게 됩니다. 우리 형제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을

먼저 사랑하도록 주님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빈익빈 부익부의 형태는 더 뚜렷해질 것이라 생각됩

니다. 우리의 도움과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

아질것입니다.

이 은총의 사순 시기에 하느님께서는 더욱더 당신의

말씀을 경청하고 자비의 활동을 실천하여 우리가 회개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니다. 우리 자신들이 먼저 앞장

서서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회개로 사회 전체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은총을 주시는 하느님 자비의 위

대함을 접하시고는 당신의 비천함을 가장 먼저 깨달으시

(루카 1,48 참조)

당신자신을주님의겸손한종이라고하신

(루카 1,38 참조)

우리 신앙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통하여이를간청합니다.

천주교서울대교구장•평양교구장서리

염수정안드레아추기경

2021년 교구장 사순 메시지

하느님의뜻에맞는슬픔은

회개를자아내어구원에이르게하므로

후회할일이없습니다

(2코린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