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ٱ ؽ

말씀

이삭

경쟁자에서동료로

예진호

마르첼리노

| 생활성가가수

모태 신앙이었다가 직장 발령으로 인한 타지의 낯선 성

당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던 저는 지인을 따라 우연

히 가게 된 한 성당의 성가대에 입단함으로써 마침내 냉담

을풀고다시행복한신앙생활을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저도 점점 나이를 먹어갔고, 청년회에서 영원히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었습니다. 30대 중반

에 들어서니 또래 단원들은 하나둘 퇴단을 하기 시작했고,

저 역시 자연스럽게 다음 진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

지만 막상 마땅한 길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제

나이가 청년 성가대에 계속 남아 있기에는 다소 많고, 성

인 성가대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어린, 애매한 나이였기 때

문입니다. 그 시기에 제 머릿속에는 “나이 등 다른 제한 없

이 평생 즐겁게 성가를 부르며 활동할 수 있는 단체는 없

을까?”라는고민이끊이지않았던것같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또 한 번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지금 활

동하는 성가대에 저를 소개해 줬던 형이 곡을 써줄 테니

cpbc창작생활성가제에 나가보지 않겠냐며 권유하였고, 저

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성가제에

는 성가를 부르는 분들이 많이 오시겠지?”, “이곳에서 나

를 알리면 나에게도 계속 성가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기

회가 찾아올 거야.”라는 확신이 들었고, 주님께서 주신 소

중한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하여, 며칠 후 본선에서 선의

의 경쟁을 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워크숍을 가게 되었습

니다.

그날워크숍의기억은, 지금도마치어제의일처럼생생

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앞둔 총 11팀의

경쟁자들은 함께 모여 나눔을 하고 찬양을 하며, 자연스럽

게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찬양하게 될 동료로 서로를 인식

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함께 마음을 모아 성가를 부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고 다음 만남을 기

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얼마 후 성가제에서 다시 만난 저희

는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였고, 성가제가 끝나면

다시 뭉쳐서 함께 찬양을 하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결국 하나의 팀 ‘열일곱이다’의 탄생으로 이어지

게됩니다.

그로부터 3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열일곱이다’에

는 마음이 맞는 다양한 탈렌트가 있는 새로운 멤버들도 합

류하게 되었습니다. 또,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 덕분에

꾸준히 찬양을 하는 팀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매월

17일, 새로운성가로신자분들을찾아가고있습니다.

이 모든 기적 같은 일들이 한 개인의 힘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저는 너무 잘 알고 있습

니다. 꾸준히찬양하고싶다는저의꿈을주님께서 ‘열일곱

이다’를 통해 이루어 주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양 활동을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나를이끄는

성경구절

이현정

아미카

의정부교구구리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