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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평화가너희와함께!”

예수님의 애제자 토마스마저 부활을 의심하자,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손과 옆구리에 난 못 자국과 상

처를 직접 보여주시고 만져보게 하면서까지 제자들이 의심을 버리고 주님의 길을 믿고 따르도록 인도

하십니다. 우리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바람 같은 목마름으로 주님을 끝까지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

다. 아멘.

정영식

프란치스코하비에르

|

가톨릭사진가회

“너는나를보고서야믿느냐? 보지않고도믿는사람은행복하다.”

(요한 20,29)

사진

설명

갈매못성지, 충남보령

예수님의 죽음 이후 제자들은 자신들 역시 언제 잡혀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다인들을 두려워하며

문을 닫아걸고 숨어 지내고 있었습니다. 스승의 죽음에 대

한 깊은 슬픔과 함께 그분의 수난과 죽음의 현장에서 도망

쳤던 자신들의 모습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무엇을 어떻

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처지에 있었을 겁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두 번이나 반복하여 말씀하시며 당신

의 평화를 선사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숨을 불어넣으며’

성령을 주시고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부여하시며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첫 말씀으로

건네신 평화로 인해 제자들은 두려움과 죄책감에서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자포자기하며 다시 과거로 돌아가 예수

님을 완전히 잊고 살아갈 수도 있는 위기에서 제자들은 이

제 하느님의 영을 따르는 새로운 삶으로 초대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른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토마스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

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전해주었지만 그것을 믿

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눈과 손으로 예수님의 상처를 확인

하지않고서는믿을수없다고하였습니다. 그러나자신앞

에나타난예수님을뵙고토마스는상처에손을넣는대신,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며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죽기까지 그 믿음에 충실하였습니다. 사실 의심 많은 토마

스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어려운 처지와 곤

란한 상황에 놓일 때 신앙의 갈등과 위기를 겪게 되고, 예

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바로

그때 토마스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 고백하며

그분이 함께 계시기를 열망할 때,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

에게도당신의평화를주시어두려움이나갈등의어두움에

서 우리를 해방시켜주시고, 성령을 따르는 삶을 식별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주십니다. 예수님은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

다.”

(요한 20,29)

하고 말씀하십니다. 의심과 의혹으로, 때로

는시련과고통으로흔들리고시험받는우리의믿음이지만

그 믿음만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고 그분이 주시

는참된평화와기쁨을맛보게합니다.

“이것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

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

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20,31)

요한복

음의 목적을 밝히는 이러한 말씀대로 우리는 교회 공동체

를 통해 전해진 믿음의 내용을 받아들임으로써 생명을 얻

게됩니다. 우리의신앙여정안에서 “저의주님, 저의하느

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청하며, 부활하

신 예수님이 전하는 평화가 언제나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유승록

라우렌시오신부

|

등촌1동성당주임겸17지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