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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자주, 많이 드리는 기도
문은어떤것일까요? 주님의기도일까요? 아니, 묵
주기도를 드리다 보면 주님의 기도 한 번에 성모송
열번이니어쩌면성모송일지도모릅니다.
‘은총이가득하신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이렇게 시작하는 성모송은 많은 작곡가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졌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
은 아마도 프랑스 작곡가 구노
(Charles Francois Gounod,
1818~1893)
의 <아베 마리아
Ave Maria
>일 것입니다.
가사는라틴어성모송입니다.
“Ave Maria gratia plena, Dominus tecum...”
Ave Maria
(sop. Kathleen Battle)
Kathleen Battle;
"Ave Maria"; Bach/Gounod
구노는
19
세기 프랑스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
친음악가입니다. 오페라 <파우스트>, <성녀세실리
아를 위한 장엄미사곡> 등이 대표작입니다만, 가장
널리알려진곡은 <아베마리아>입니다.
<볼레로>로 유명한 작곡가 라벨은 그를 가리켜
‘프랑스 노래의 진정한 창시자’라고 할 정도로 아름
다운 프랑스 가곡들을 만들었죠. 그의 노래는 부드
러운 멜로디와 경건함을 느낄 정도의 단순함이 매
력입니다.
<아베마리아>도그런곡가운데하나죠. 그런데
그의 <아베 마리아>가 음악방송에서 소개될 때 가
만히 들어보면 그냥 구노의 <아베 마리아>라고 하
지 않고, 꼭 그의 이름 앞에 바흐를 붙여 ‘바흐, 구
노의아베마리아’라고소개합니다. 왜그럴까요?
그이유는, 이노래의멜로디는구노의작품이지
만반주부분은구노가태어나기거의백년전쯤에
이미 작곡된 바흐의 작품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
권의 1번 전주곡
C
장조>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 작
품은 시대를 초월해서 탄생한, 두 작곡가의 콜라보
작품인셈이지요.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에서 독일어 ‘클라비어
klavier
’는 바흐시대 ‘건반악기’를 말하며, 이 곡은
보통 하프시코드나 피아노로 연주됩니다. 이 작품
은 애초에 당시
11
살인 바흐의 아들 빌헬름 프리데
만 바흐를 가르치기 위해서 교육용으로 작곡됐다
고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서 오늘날엔
감상용으로연주됩니다.
시대를 뛰어넘은 클래식 콜라보
구노 & 바흐
Charles Francois Gounod & Johann Sebastian Bach
임주빈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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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프로듀서, 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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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