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Page  8 / 15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8 / 15 Next Page
Page Background

ӗ

س

ۖЦ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자주, 많이 드리는 기도

문은어떤것일까요? 주님의기도일까요? 아니, 묵

주기도를 드리다 보면 주님의 기도 한 번에 성모송

열번이니어쩌면성모송일지도모릅니다.

‘은총이가득하신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이렇게 시작하는 성모송은 많은 작곡가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졌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

은 아마도 프랑스 작곡가 구노

(Charles Francois Gounod,

1818~1893)

의 <아베 마리아

Ave Maria

>일 것입니다.

가사는라틴어성모송입니다.

“Ave Maria gratia plena, Dominus tecum...”

Ave Maria

(sop. Kathleen Battle)

Kathleen Battle;

"Ave Maria"; Bach/Gounod

구노는

19

세기 프랑스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

친음악가입니다. 오페라 <파우스트>, <성녀세실리

아를 위한 장엄미사곡> 등이 대표작입니다만, 가장

널리알려진곡은 <아베마리아>입니다.

<볼레로>로 유명한 작곡가 라벨은 그를 가리켜

‘프랑스 노래의 진정한 창시자’라고 할 정도로 아름

다운 프랑스 가곡들을 만들었죠. 그의 노래는 부드

러운 멜로디와 경건함을 느낄 정도의 단순함이 매

력입니다.

<아베마리아>도그런곡가운데하나죠. 그런데

그의 <아베 마리아>가 음악방송에서 소개될 때 가

만히 들어보면 그냥 구노의 <아베 마리아>라고 하

지 않고, 꼭 그의 이름 앞에 바흐를 붙여 ‘바흐, 구

노의아베마리아’라고소개합니다. 왜그럴까요?

그이유는, 이노래의멜로디는구노의작품이지

만반주부분은구노가태어나기거의백년전쯤에

이미 작곡된 바흐의 작품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

권의 1번 전주곡

C

장조>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 작

품은 시대를 초월해서 탄생한, 두 작곡가의 콜라보

작품인셈이지요.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에서 독일어 ‘클라비어

klavier

’는 바흐시대 ‘건반악기’를 말하며, 이 곡은

보통 하프시코드나 피아노로 연주됩니다. 이 작품

은 애초에 당시

11

살인 바흐의 아들 빌헬름 프리데

만 바흐를 가르치기 위해서 교육용으로 작곡됐다

고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서 오늘날엔

감상용으로연주됩니다.

시대를 뛰어넘은 클래식 콜라보

구노 & 바흐

Charles Francois Gounod & Johann Sebastian Bach

임주빈

모니카

_

KBS프로듀서, 심의위원

온라인 서울주보

음악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