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س

ۖЦ

생명

말씀

말씀을듣고, 믿고, 따르기

암염을캐던광부들의손길로빚어진십자가를바라봅니다. 그깊은어둠속에서하느님의나라는어떻게

다가왔을까요. 어둠이나를감쌀때, 하느님을더가까이느끼게될것이라던이름모를광부의거친손끝

에서 빚어진 십자가는, 믿음과 회개의 증표가 되었습니다. 지금 나의 손끝은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 어떻

게움직이고어디를향해있는지돌아볼시간입니다.

장은미

베르나디아

|

가톨릭사진가회

“때가차서하느님의나라가가까이왔다.

회개하고복음을믿어라.”

(마르 1,15)

사진

설명

소금성당, 콜롬비아보고타

이광휘

베드로신부 | 사회사목국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대신학교에 입학할 때의 일입니다. 당시는 수능 이후,

교리 시험과 면접을 봐야 했습니다. 면접관으로 들어오신

세 분 교수 신부님 중 한 분이 물으셨습니다. “베드로는 좋

아하는 성경 말씀이 무엇이니?”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아

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저

도 모르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

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

여라.”

(공동번역 마태 9,37-38)

이 말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무

사히 대신학교에 합격했고, 그 말씀이 주님께서 성령을 통

하여저를부르시는것이라믿고, 그부르심에응답해지금

까지사제로살고있습니다.

오늘은 ‘하느님의 말씀 주일’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우리에게 말씀을 건네고 계십니다. 그 말

씀은 매일의 전례를 통해서 다가오기도 하고, 일상에서 만

나는 사람들을 통해, 또 우리가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

들을통해들려옵니다. 그런데그말씀을듣는것은말씀을

듣게 되는 청자인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 즉 하느님께서

우리에게들려주시는말씀은그말씀을듣고, 그말씀을믿

고, 마지막으로 따르는, 즉 실천을 통하여 완성됩니다. 성

경을 보면 하느님의 말씀은 세상의 길이나 그릇된 길이 아

니라, 올바른 길을 걷게 하시고 당신의 길을 알게 하십니

다.

(화답송 시편 25편 참조)

또한 우리가 가야 할 길로 인도하십

니다.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이사 48,17)

오늘독서와복음을통하여어떻게올바른길, 당신의길로

부르시는지살펴봅니다.

제1독서에서 요나 예언자는 니네베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요나 3,4)

그러자, 니네베 사람

들은요나예언자의이말씀을듣고악한길에서선한길로

돌아서게 됩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믿어 악한 마음을 돌려먹고서 단식을 통해 그동안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고 선한 마음

(실천)

을 갖게 된 것입니

다. 이처럼하느님의말씀은우리를선으로이끄십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시며 시몬과 안드

레아 그리고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

겠다.”

(마르 1,17)

즉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살리는 제자의

길로 부르십니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과 배를 버려

두고 주님을 따릅니다. 이처럼 주님은 당신의 말씀을 통하

여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세상을 따를 것인가?

복음과 주님을 따를 것인가? 주님은 우리를 당신을 따르는

길, 우리가가야할길로부르시고이끄십니다.

오늘도주님께서는우리에게말씀을건네십니다. 그말씀

을 경청하여 듣고, 신앙 안에서 믿으며, 회심하여 실천으로

응답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

의나라가가까이왔다. 회개하고복음을믿어라.”

(마르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