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س
ۖЦ
생명
의
말씀
깨끗하고흠없는
손을 씻지 않는다며 따져 묻는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
이야기를 읽다가 너무 손을 씻어 지문이 사라졌다던 친구
가 생각났습니다. 배우인 그는 팬데믹으로 공연 기회가 줄
어 음식을 배달했는데, 고객과 본인의 안전을 위해 하루에
도수십번소독제로손을씻었다는군요. 다행히요즘공연
을 준비한다는 그는 끈질긴 팬데믹의 위협에도 무사히 무
대에 오를 수 있을까요. 부디 모두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지내고다시본연의모습을회복하기를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은 위선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몇
이 ‘더러운손, 곧씻지않은손’으로음식을먹었습니다. 바
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이 보기에 이것은 ‘조상들의 전통’에
어긋나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따졌
습니다. “어째서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
으로음식을먹습니까?” 예수님은위선자에대한이사야의
예언을 그들에게 돌려주십니다.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
만그마음은내게서멀리떠나있다. 사람의규정을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그리고 군중들에게 말씀하
셨습니다.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곧
…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
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안에서나와사람을더럽힌다.”
이스라엘은 하느님께 받은 법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았
습니다. 그들에게 법은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되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모두가 ‘잘 지키고 실천해야’
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치열하게 율법
을 살고
(바리사이)
, 연구한
(율법 학자)
사람들 때문에 율법은 껍
데기만 남고 알맹이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복음 속의 바
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은 율법 본래의 뜻을 저버리고 단지
외적인 형식에만 마음을 두었습니다. 겉으로는 엄격하게
규율을 지켰지만, 속으로는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았습니
다. 그들은 공격적이고 연민이 부족한 신앙인이 되어버렸
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의 우러남 없는, 형식에 치우친
그들의신앙을꾸짖으셨습니다.
오늘 읽은 야고보 사도의 편지는 생명의 법 앞에 선 우
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줍니다. 하느님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 마음을 깨끗
하게지키는사람, 궁핍한형제를돕는사람이참된그리스
도인입니다. 그저듣기만하는사람은 ‘자신을속이는사람’
입니다. 우리는 사랑의 법을 따라 ‘고아와 과부’처럼 어려
움을겪는이웃의사정을살펴돌보며 ‘세속에물들지않게’
자신을지켜가야합니다. 가난한이웃, 무관심속에고립된
형제를 찾아 만나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없는’ 신앙입니다.
“걷다가문득하늘을보니….” 우리생활에서무언가를잊고있었는데생각이나거나새로운생각이
떠오르거나할때이말을쓰곤하지요. 제주도의숲속을걷다가문득하늘을보았습니다. 무엇이보
이시는지요?
유별남
레오폴도
|
가톨릭사진가회
“너희는모두내말을듣고깨달아라.”
(마르 7,14)
사진
설명
선흘리, 제주도
유환민
마르첼리노신부 | 문화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