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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Ц

생명

말씀

‘산’, 거룩한변화의삶으로의초대

홀로 파도를 맞고 있는 바위 뒤로 아스라이 수평선이 보입니다. 바위의 당당함이 마치 하느님의 권

능을 보는 듯합니다. 세상 어느 한 곳 하느님의 사랑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음을 믿기에, 낯선 바다에

서 만난 신비로운 풍광 속에서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하느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주

님말씀만을따르며살겠노라다시한번다짐해봅니다.

이복희

릿다

|

가톨릭사진가회

그때에구름이일어그들을덮더니그구름속에서,

“이는내가사랑하는아들이니너희는그의말을들어라.”

(마르 9,7)

사진

설명

로포텐, 노르웨이

동료 신부님들과 ‘삼성산 성지’에서 영성 모임을 가진 적

이 있습니다.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 새벽 미사까지 마치고

나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 길게 한숨 자고 싶은 마음이 굴

뚝같습니다. 그러다가도 사제들과 한 약속이니 피곤한 몸

을 이끌고 삼성산 성지를 오릅니다. 한 달 만에 만난 신부

님들과 반갑게 인사한 후 성체조배를 하고 복음을 연구하

여 나눕니다. 또한 사목 현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함께 성

찰하고 식별을 합니다. 그러면 피곤함은 온데간데 없어지

고사도적열정이다시불타오르며, 형제사제들의사목활

동에서자극을받고유익한정보도얻게됩니다. 그래서그

시절 사제들 모임을 갖던 삼성산 성지는 저에게 하느님을

만나는장소였고, 회심의장소였습니다.

사순 시기는 회개와 보속의 시기입니다. 하느님께서 당

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해 내어 주셨음에도

(로마 8,32 참조)

우리는 자주 여러 핑계

를 대며 그분의 가르침에서 멀어져 살아왔고, 그분의 사랑

에서 자주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사순 시기

는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고 새롭게 회심하여 부

활을살도록다짐하는시기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

려고 부르십니다.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아들

이사악)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창세 22,2)

유독 산으로 부르

시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봅니다. 바로 인간의 구원과

성화를 위해 모든 것을 섭리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느님을

알게하고, 그분께대한절대적인믿음을갖게하기위함이

었던것입니다. 또한어쩌면당신을잠시잊고살아왔던아

브라함이 하느님 당신께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였을지

도모르겠습니다. 이처럼아브라함에게도주님께서일러주

신산은하느님을만나는장소였고회심의장소였습니다.

복음에서도 산이 등장합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마르 9,2)

이 산에서 예

수님은 모습이 변하셨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그분의 옷은

새하얗게 빛나고, 그분은 엘리야와 모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마르 9,3-4 참조)

. 복음은예수님의변모사건을이

야기하면서 동시에 제자들도 변화되었음을 알려 줍니다.

제자들은예수님이바로구약에서부터예언된메시아시며,

그리스도이심을알게되고믿게됩니다. 제자들역시이산

에서 회심을 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

겠습니다.”

(마르 9,5)

사순 시기에 주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산으로 부르시듯 우리를 부르십니다. 회개와 거룩

한 변화의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우리들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그러면그분께서

우리를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그들을 의롭게 해 주시

는분은하느님이십니다.”

(로마 8,33)

이광휘

베드로신부 | 사회사목국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