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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78>은 서울주보의 역사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서울주보
는 서울대교구의 역사일 뿐 아니라 근대
의 한국 교회, 세계 교회의 역사를 엿볼수
있는 창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한 시인
은 “울고 있는 슬픈 여인이나 병들어 불행
한 여인, 버림받은 여인과 죽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잊힌 여인”이라 노래했
습니다. 잊힌다는 것은 죽는 것보다 더 참
혹한 것입니다. 우리의 기억은 과거와 현
재,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합니
다. 기록은기억을하는가장좋은도구입니다.
<응답하라 1978>은단순히과거의교회역사를추억하
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깨닫고 지금
다시 현존하게 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 만찬을 주재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도 바로 “기억하라”였습니
다. 즉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도 매 순간 급격
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떻게 과거
의 나와 현재의 내가 동일한 ‘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요? 그비밀은기억에있습니다. 나의과거와현재를연결
시켜주는 징검다리가 바로 기억입니다. 개인이나 공동체
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우리의 기억에서 누군가가
사라졌다면그사람은이미나에게죽은존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4년 8월 14일부터 4박 5일의
여정을 마치고 8월 20일 수요일에 있었던 일반 알현 때
한국 방문을 소상하게 다음과 같이 소개했습니다. “지난
며칠간 저는 한국 방문을 마쳤습니다. 저는 순교자들의
증언 위에 세워졌고 선교의 영에 의해 활
기가 넘치는, 젊고 역동적인 교회를 방문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아시아의 오
랜 문화와 복음의 끊임없는 새로움이 만
나는 곳입니다.
(중략)
이번 사도적 방문의
의미는 세 가지 단어로 요약될 수 있습니
다. 기억, 희망, 증언입니다.”
한국민들은 선조들로부터 전해 받은 힘
을 지속해가는 사람들이라며 이러한 배
경에서 교회는 기억과 희망의 수호자라고
하셨습니다. 과거순교자들의기억은현재에서새로운증
언이되고또미래의희망이됩니다.
<응답하라 1978>을 통해 얻고자 했던 가장 큰 선물은
바로 기억입니다. 기억은 인간에게 주신 하느님의 큰 은
총입니다. 사람들은 기억을 통해 늘 현재 속에서 새롭게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세상 어디에서 나를 기억
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특히 누군가
의 좋은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처럼 유쾌한 일은 또 없을
것입니다.
<응답하라1978>이 우리 믿음의 기억을 우리의 삶 속
에서현존하게해주었다고말하고싶습니다. 단순한기억
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삶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힘을 느끼게 했던 것입니다. 시간은 흘러가도 기억은 영
원히남습니다.
서울주보가 믿음과 증언에 관한 기억의 창고가 된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낍니다. 그동
안읽어주신독자들에게머리숙여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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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엽
마티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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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부위원장
온라인서울주보: 서울주보역사
1978년5월7일 ‘서울주보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