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س
ۖЦ
생명
의
말씀
주님의길은낮아지는길입니다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노공상
이있었고, 양반과상놈이있었습니다. 신분의차이가분명
했습니다. 평민은 귀족과 달라야 했고, 노예는 인간의 축
에끼지도못하고팔려다니는신세였습니다. 불과백여년
전만 하더라도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곳이 대부
분이었습니다. 이런차별을두고전근대적이고봉건적이라
비웃습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인권은 하늘로부터 부
여받은고유한권리임을공식적으로거부하는나라는지금
이세상어느곳에도없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오랜 유배 기간을 보냈던 이스라엘 백
성들에게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며 희망의 노래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힌 길은, 가두었던 벽은, 가려졌던 주님
의 영광은, 뚫리고, 열리고, 드러날 것입니다. 이 예언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었습니다. 타향살이 유배에 시달렸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침내 고향 땅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
다. 그들을 둘러쌓던 억압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지배자의 결심과 한 마디의 명령으로 가족들과 가문
이 몰살당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처지가 되었습
니다. 실질적인해방입니다.
우리 시대의 해방도 쉽게 얻은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인
간은 하나같이 소중하다는 귀한 신념을 인류 공통의 가치
로품어안기까지는수많은사람들의열과성, 투쟁과희생
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이 ‘모두는 소중하다,
한인간은온지구를품고있다.’는선언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소중한 가치는 여기저기 할퀸 자국
으로 상처 입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우려하신 것처럼 나
이 든 노숙자가 길에서 얼어 죽은 것은 기사화되지 않으면
서, 주가지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기사화될 만큼 인간의 가
치는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를 비판하면서
도 우리 안에서조차 차별은 존재합니다. 성공한 사람과 실
패한사람을보는눈이다릅니다. 부자와가난한사람을보
는 눈,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보는 눈, 배운 것이 많은 사람
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보는 눈은 분명 다릅니다. 우리 안
에 차별은 그렇게 존재합니다. 그런 차별이 없다면 흙수저
와금수저같은이야기도없었을것입니다. 조금만눈을돌
려도 주변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들을 한없이 발견할 수 있
습니다.
이 안타까운 일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세
상에 보내셨으며, 이것이 우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되었
습니다. 주님의길은낮아지는길이었습니다. 가장작은이
들을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분의 길을 곧게 내는 것은
우리도역시그분이찾은사람들을만나는것입니다. 그모
두를귀하게여기시어먹이시고안으시고이끄시는하느님
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대림에 차
별과 혐오 없는 주님의 길을 마련한다면 임마누엘은 비로
소복음의시작이될것입니다.
주님! 처음 가는 길, 모르는 길이기에 더욱 인내하게 도와주소서. 앞에 걸어도 뒤에 오는 이를 생각하
게 하시고, 뒤에 따라 걸을지라도 앞에 가는 이를 믿고 따르게 하소서. 새로이 만나는 이들의 마음을
보고 배우게 하소서. 이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유별남
레오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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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사진가회
“너희는광야에주님의길을닦아라.
우리하느님을위하여사막에길을곧게내어라.”
(이사 40,3)
사진
설명
아이슬란드
나승구
프란치스코하비에르신부 | 금호1가동(선교)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