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س
ۖЦ
생명
의
말씀
내삶에줌아웃
(zoomout)
영화 촬영 기법 중 ‘줌인
(zoom in)
’과 ‘줌아웃
(zoom out)
’이 있
습니다. ‘줌인’은렌즈의초점거리를변화시켜촬영물에접
근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촬영하는 기법이고, ‘줌아웃’은 촬
영물로부터 멀어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촬영하는 기법입니
다. 팬데믹, 전세대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홍수와 같은
우리일상은영화속장면들을떠올리게합니다. 이처럼힘
든 상황 속에 함몰된 채 내 삶에 ‘줌인’하며 살아가는 요즘
입니다. 그런데성모승천대축일을맞아교회는성경말씀
을통해우리삶에대한 ‘줌아웃’의시선을가져보라초대합
니다.
제1독서
(묵시 11,19ㄱ;12,1-6ㄱㄷ.10ㄱㄴㄷ)
는 로마 제국 통치
하에서신앙때문에핍박받던그리스도인들에게위로를전
하는 글입니다. 성부 하느님께서 ‘여인’으로 표상되는 마리
아를 통해 ‘아들’, 즉 성자 그리스도께서 이루실 구원을 긴
인류 역사 안에서 이미 준비하고 계셨다고 전합니다. 현재
겪고 있는 신앙의 위기가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께서 완성
하신 구원의 드라마라는 넓은 관점에서 상대화될 수 있다
는 뜻입니다. 이처럼 제1독서는 고통받는 현재의 삶에 대
한 ‘줌아웃’의시선을제시합니다.
한편제2독서
(1코린 15,20-27ㄱ)
에서죽은이들의부활에의
구심을 품고 있던 이들을 향해 바오로는 부활 신앙을 선포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에 이어 부활하셨듯, 그
리스도인들도그분안에서부활할것이라는희망을전합니
다. 비록지금은무의미해보이는부활이야기가일상을새
롭게바라보는전환점이될수있도록, 바오로는삶에대한
‘줌아웃’을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
(루카 1,39-56)
은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여 사
촌 언니 엘리사벳을 찾아갔을 때 벌어졌던 상황을 묘사합
니다. 구약성경율법에따르면, 약혼한처녀가다른남자와
임신할경우간음죄로간주되어돌에맞아죽을수도있었
습니다. “어떤 젊은 처녀가 한 남자와 약혼을 하였는데, 성
읍 안에서 다른 남자가 그 여자와 만나 동침하였을 경우,
너희는두사람을다그성읍의성문으로끌어내어, 그들에
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신명 22,23-24)
그러나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비천한 자신 안에 이루실 위대한 구원 업적을
찬양합니다.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하느님께서 인류 역사
안에 완성하실 구원을 바라보며 기쁨에 넘쳐 있는 모습입
니다. 이처럼성모님의모습또한신앙인들이현재삶에대
한 ‘줌아웃’의시선을견지하도록이끕니다.
몇년째지친일상을살아가는우리에게또다시여름이찾
아왔고, 또다시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념합니다. 반복되는
이 고단한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려면, 우리 각자의
삶에 대한 ‘줌아웃’의 시선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성
모님의승천을묵상하며지금우리가곱씹어볼수있는, 그
리하여우리를살찌울수있는의미있는화두일것입니다.
베들레헴에있는성모님수유기념성당은헤로데를피해이집트로피난가시는길에성모님이아기
예수님께젖을먹이신곳을기념하여세워진성당입니다. 성모님의모성애는우리들의마음을따뜻
하게해주고있습니다. 돌바닥에무릎을꿇고바치는기도에마음으로함께한순례의길은믿음의길
이었습니다.
김영희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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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사진가회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하신말씀이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분!”
(루카 1,45)
사진
설명
성모님수유기념성당, 이스라엘
김상우
바오로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