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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 동안 서
울대교구에서 ‘이방인들과 함께한 이방인
신부’가 있습니다. 바로 말씀의 선교 수도
회 소속 원고삼 베드로 신부입니다. 베트
남계 미국인으로 1989년 미국에서 사제품
을 받은 그가 선교사로서 한국과 처음 인
연을 맺은 것은 1993년입니다. 이후 사제
생활 절반을 우리 교구 이주사목위
(구 노
동사목위)
산하 베트남 공동체에서 헌신했
습니다. 최근, 수도회의 소임을 받아 로마로 떠난 지 2년 만에 또다시 한국
을 찾은 원 신부는 올해 10월부터 교구 이주사목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사
목 중입니다. 인권 주일을 맞아 원 신부와 함께 ‘우리 교회와 이주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서울대교구를잠시떠나계시다다시저희와이주민들곁으로돌아
오셨네요!
예, 한국이 ‘제2의 고향’이에요.
(웃음)
이 자리를 빌어 서울
대교구의 이주민을 위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염
수정추기경님과유경촌주교님께감사인사를드립니다.
오랜시간우리교구베트남공동체와함께하셨는데, 현재하고계
신일을소개해주세요.
베트남 공동체를 포함해 필리핀, 남미, 몽골, 태국 등 다양
한 이주민 공동체가 속한 ‘이주사목위원회’에 있습니다. 우리
는 공동체 식구들이 신앙과 삶에 있어서 홀로 있지 않도록,
그들의 든든한 다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민자들이 서로간에는 물론이고 한국 교회와 지역 사회, 고
국의 가톨릭교회와도 연결되도록 돕고 있죠. 이들의 신앙과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돕는 것도 저희의 일입니다. 성북
구 보문동의 노동사목회관에 위치한 저희 센터는 이주노동자
상담실, 무료 한국어 교육, 서울가톨릭상호문화센터를 운영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산업재해 등을 겪어 요양이 필요한 이
주노동자를 위한 쉼터, 위험에 처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긴
급 보호시설,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어린이집과 공부
방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 위원장 이광휘 신부
님과 각 위원회의 신부님, 수녀님, 선교사, 봉사자가 함께하
고계시죠.
한국, 특히서울이라는대도시에서이주민들의삶은녹록지않을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이주민을 돌보신 신부님께서 보시기에, 이 땅
의이주민에게우리교회는어떤의미인가요?
우리가사랑하는프란치스코교황님은특별히가난한이와
이민자, 난민들에게 깊은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셨죠. 그리고
나아가 우리 교회가 이들을 위한 ‘야전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점차 세계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많은 사람
이 자신, 혹은 가족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종종 이민을 결심
하게 됩니다. 이주민들의 대다수가 경제적 이유로 이주를 결
정하게 되지만, 이들이 이주할 때는 자신들의 신앙, 문화, 전
통도 함께 가져오게 되죠. 또 익숙한 환경과 고향을 떠나 다
른 나라에서 적응하며 그곳에 ‘새 고향’을 만들기 위해 교회
공동체를 찾게 됩니다. 이 과정은 자신들의 신앙을 키우는 과
정일 뿐만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의 신앙을 고취시키고 서로
의 신앙을 나누는 선교적 사명을 수행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
습니다.
서울대교구신자들에게당부하고싶으신말씀이있다면부탁드립니다.
우선 이민자들을 여러분의 곁으로, 교회로, 사회로 환대해
주신 교구 신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각자는 모
두 이 지구상의 ‘이민자이자 순례자’로서 주님의 왕국이 가진
풍요로움, 다양성, 일치의 모습을 드러내는 다문화적 삶과 사
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주민을 맞는 여러분의 마음은 마
치 ‘낙하산’과 같습니다. 줄을 당겨야 펼쳐지는 낙하산처럼 여
러분의 마음은 이웃에게 열려있어야 작동해요. 이주민을 향
한여러분의기도와지지를잊지말아주시길당부드려요.
서동경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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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후원계좌
: 우리은행 454-006742-13-011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후원회 관련 문의
: 02)924-9970~1
우리는 모두 이민자이자 순례자…
마음을 열어 주세요!
[사람+]
교구 이주사목위 부위원장 원고삼 베드로 신부(Fr. Peter Nguyen Cao Sam, SVD)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