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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말씀은 조선대목구 초대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의 사목표어이기도 합니다.
2) 교황 프란치스코, 「모든 형제들」, 1항.
3) 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1항.
4) 2020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특별 사목 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 참조.
친애하는형제자매여러분!
하느님아버지의사랑과우리주예수그리스도의은총과성
령께서주시는평화가여러분과함께하기를기도합니다.
2013년 ‘신앙의 해’를 기점으로 우리 교구는 새로운 시대
에 적합한 새로운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 왔습니
다. 하지만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예상치 못한 코로나바이러
스감염증-19 상황으로 복음화의 여정이 순탄하지 못하였습니
다.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가 중단되거나 미사 참석 인원이
제한되기도 하고, 신앙 교육과 단체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
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
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가정과 본당에서 신
앙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자신
들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본당과 교구의 살림을 걱정
하며 성심껏 협조해주신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명동밥집’과
백신 나눔 등을 통해 부지런히 사랑을 실천한 분들도 많았습니
다. 이모든것에대해깊이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인은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여 복
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2티모 4,2 참조)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신앙생활이 느슨해진 이들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
로 복음을 전해야 할 때입니다. 이웃에게 힘차게 복음을 선포
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먼저 복음화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변화되지 않고서는 다른 이를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자신이먼저복음화되기위해올한해동안다시한번신
앙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도록 노력합시다. 성경 말씀과 기도,
교회가르침과미사그리고사랑실천을통해신앙에대한확신
과 열정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교구의 모든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먼저 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 교
구공동체를이루는데에힘을모아주기를부탁드립니다.
(1) ‘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공동체’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
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
1)
는 말씀을 남기고 승천하셨습니
다. 주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복음 선포를 사명으로 맡
기신 것입니다. 복음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기쁜 소식’이고, 복
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체험
해야 합니다. 이 기쁨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성경과 기도, 교회
의 가르침과 미사, 사랑 실천을 통해 주님을 자주 만나야 합니
다. 박해 시대의 우리 신앙 선조들은 미사 참례와 고해성사를
받을 기회가 적었지만, 꾸준히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열
렬히 기도하고 부지런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서 주님을 만나
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은 박해와 죽음을 이기
는힘이되었습니다.
우리도 신앙 선조들을 본받아서 꾸준히 성경 말씀을 읽고,
열심히 기도합시다. 또한 교회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가능한
자주 미사에 참례하며,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합시다. 이렇게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노력을 통해 복음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체험하게 되면, 복음화된 그리스도인으로서 확신 있게 이웃에
게 복음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주님이 그러셨듯이 복
음 선포를 통해 “모든 형제들”
2)
에게, 특히 어려움과 고통 중에
있는 형제들에게 기쁨과 희망,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공동체
가되어야합니다.
(2) ‘공동의집인지구를소중히여기는공동체’
교회는 세상을 넘어선 하느님의 나라를 바라보면서 살아가
지만, 다른 한편 세상 안에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러
므로 교회는 우리 모두의 ‘공동의 집인 지구를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다고 하신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교회는 교황님의 뜻에 일치하여 “공동의 집”
3)
인 지
구에 평화를 이루는 공동체, 평화를 나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것입니다. 그렇게되기위해서 ‘찬미받으소서 7년여정’을통
해생태적회개에적극적으로동참해주기를부탁드립니다.
생태적 회개는 오늘날 교회가 수행해야 하는 복음화 사명과
사목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4)
교회
는모든사목활동을통해공동의집인지구를아름답게가꾸고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전하는 창조질서의 수호자가 되어야 합
니다. 이를 위하여 개인뿐 아니라 교회가 공동체 차원에서 생
활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합니다. 아울러 언어·생
“새로운시대, 새로운복음화” -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교회공동체
“너희는온세상에가서모든피조물에게
복음을선포하여라.”
(마르 16,15)
2022년사목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