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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구는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교구는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공동체입니다.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룬 첫 신자 공동체의 생활은 온

백성에게 호감을 얻었기에 날마다 구원받을 이들이 늘어났습니

(사도 2,42-47 참조)

. 우리도 하느님께로부터 전해 받은 사랑을

공동체와 더불어 충실히 살아감으로써 그리스도를 모르는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가 형인 베드로

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요한 1,41)

라며 기쁨에 차서 복음

을 전한 것처럼, 가장 먼저 자신의 가까운 이들부터 복음을 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말로만이

아니라, 온 삶으로 전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

(갈

라 5,6)

을 통하여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요한 4,16)

라고 세상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자기 자신의 이해

와 관심에만 갇혀 있을 때, 더 이상 다른 이들을 위한 자리가 없

어 가난한 이들이 들어오지 못”

(교황 프란치스코, 「복음의 기쁨」, 2항)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교구 안에서, 특히 코로나19로

더욱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복음의 기

쁨을 전해야겠습니다.

교구 안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상 모든 곳에

도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국내 선교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과 그들이 함께

하는 현지의 어려운 이들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전할 수 있어야

겠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통해 그리스도를 삶의 자리와

처지에로 모셔가는 교구 공동체는 ‘사랑의 공동체’로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할 것입니다.

사제 여러분, 교구장 주교인 저와 일치하는 가운데 “선교를

핵심으로 하는 사목”

(교황 프란치스코, 「복음의 기쁨」, 35항)

에 더욱 힘

을 기울여 주십시오. 200년 전 이 땅에 탄생하신 성 김대건 안

드레아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두 사제의 하느님과 교회에 대

한 사랑, 복음화를 위한 사목적 열정을 본받는 삶을 살아갑시

다. 여러분이 동반하고 있는 본당과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은 여

러분 안에서 착한 목자이신 주님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러므

로 ‘주님의 마음과 눈길, 그리고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실까? 주

님의 손길은 어떻게 어루만지실까?’를 묻고 실천합시다. 주님을

본받아 ‘찾아가는 사목’, ‘함께하는 사목’을 실현하는 선교사가

됩시다!

남녀 봉헌 생활자 여러분, 여러분의 고유한 신

분을 통하여 선교에 더욱 충실하여 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는

복음화를 지향하고 실현하려는 교구 공동체에 큰 힘이 됩니다.

아울러 기도생활과 더불어 하느님과 공동체로부터 받은 사랑을

고유한 활동을 통하여 증거하는 삶을 살아주십시오. 각자의 소

임의 자리에서 기도하며 일하는 사랑의 선교사가 됩시다!

신자 여러분, 가정을 비롯한 학교, 직장, 각종 모임, 본당과

지역, 그리고 세상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그리스도인

답게’ 살아가 주십시오. 여러분이 생활하는 모든 곳은 평신도 사

도직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의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복음화의

사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개인 및 공동체 차원에서 신앙 성숙을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 주십시오. 코로나19로 신앙생활과 세

상살이의 어려움이 크겠지만 ‘신앙의 끈’을 간직하고, 이어주고,

전하는 선교사가 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사도 바오로는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1코린 9,16)

라고 복음 선포의 사명을 일깨워주

십니다. 교회는 세상 안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구별된 공동체

이어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

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 5,14.16)

고 말

씀하십니다. 올 한 해 동안 하느님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두

는 새로운 복음화의 여정을 살아갑시다. 이러한 ‘복음화되어 복

음화하는 교구 공동체’로서의 노력은 2031년에 맞이하게 될 ‘교

구 설정 200주년’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증언한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 땅에 복음의 빛을 전하신 한국의 순교자들,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