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س
ۖЦ
생명
의
말씀
“내가생명의빵이다!”
(요한6,35)
저는 1970년대 신학생 시절에 남미 교회에서 시작된 ‘해
방신학’에관심이많았습니다. 그당시이새로운신학의성
서적 근거인 ‘탈출기’를 읽으며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억압
받고 강제 노역으로 신음하는 당신의 백성을 가엾이 여겨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끄시는 야훼 하느님의
격정과 연민에 열광하며 ‘세상에 열린 신앙’, ‘사회적인 관
심’을키웠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 이 ‘탈출기’를 영적으로 해설한 니싸의
그레고리오 성인의 책 <모세의 한평생>
(최익철 신부 역)
을 읽
으며신선한충격을받았습니다. 성인은이책에서, 하느님
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 뵙고 일치하는
여정에서 모세를 영적으로 ‘완덕
(完德)
의 정상’에 도달한 분
으로제시합니다.
그는 탈출기의 역사를 이 세상의 온갖 탐욕으로 노예 상
태에서 사는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존재로 탈바꿈하고 성
장하며 겪어야 할 영적인 투쟁과 수덕의 과정으로 해설합
니다. ‘완덕은 영적인 진보에 있다.’라는 성인의 관점은 오
늘 제2독서에 나오는 말씀에 도달하기 위한 지침서처럼 보
입니다!
“곧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창조된새인간을입어야한다는것입니다.”
(에페 4 22-24)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찾아온 군중들에게 “너
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
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요한 6,27)
라고 촉구하십니다.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존재인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일용할 양식을 필요로 하지만, 또한
인간의 본성 안에 깃들어 있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갈증과
목마름을 늘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 안에 있는 이 모든 갈
망은 하느님께서 통교
(communio)
하시기를 원하시기에 인간
의 마음 안에 심어주신 당신을 향한 향수
(nostalgia)
라고 하
겠습니다.
“오 하느님,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하시는 당신의 열망을
찬미합니다!”
(앙트안느슈브리에신부)
예수님께서는 이 하느님의 목마름과 인간의 거룩한 갈
망을하나로채워주시기위하여이세상에오셨습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
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
이다.”
(요한 6,35)
그러므로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주님께 대한 순
결한믿음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
체들의확증”
(히브 11,1)
이기때문입니다.
예수님은우리를위하여밤이새도록기도하셨습니다. 우리도영적으로배고프지않고목마르지않
으려면항상주님을내가슴의중심에모시고, 비가오나눈이오나바람이부나끊임없는자아성찰
과기도생활에주력해야하겠습니다.
김용준
바실리오
|
가톨릭사진가회
“나에게오는사람은결코배고프지않을것이며,
나를믿는사람은결코목마르지않을것이다.”
(요한 6,35)
사진
설명
용소막성당가는길, 강원도
구요비
욥주교 | 서울대교구보좌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