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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기다림, 만남그리고나눔
우창원
아우구스티노신부 | 바보의나눔사무총장
전례력으로새해를시작한지도벌써 3주나흘렀습니다.
지난 한 해는 예기치 못했던 바이러스로 인하여 많은 이들
이 어려움을 느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온 것이 사실입니
다. 그럼에도 우리가 “구세주 빨리 오사 어두움을 없이 하
며, 동정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옵소서”라는 성가 가사처럼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
어주기를 기도해봅니다. 우리는 바로 그렇게 기도하면서
우리의 죄를 뉘우치고, 아름다운 마음 자세로 구세주 오실
날을손꼽아기다리고있습니다.
대림 제3주일에는 장미색 제의를 입습니다. 이 제의가
나타내는 색깔의 의미는 엄격한 보속 중에 성탄의 서광을
앞두고 기쁨과 휴식의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오
늘 대림 제3주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회개와 속죄를 통하
여, 오시는 예수님을 올바르게,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면 오시는 그분을 기쁘게 맞이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제1독서를 통하여 들려주시는 “주
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
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
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이사 61,1)
는
말씀을묵상해보면좋겠습니다. 주님께서우리에게해방과
자유를 주시며 안식처가 되어주시는지, 그분의 오심이 진
정우리에게기쁜소식인지말입니다.
어떤 분들은 예수님이 실제로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 때로는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에 대한 성경 말씀이 마치
뜬구름같이여겨진다고하실지모르겠습니다. 그러나어쩌
면 우리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분께서는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
지만세상은그분을알아보지못하였다.”
(요한 1,10)
주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우리와 늘
함께하십니다. 주님과의만남이외적으로반드시드러나지
않는 것 같더라도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대림 시기가 특별한 기다림의 시간이긴 하지만, 사실 우
리의 기다림은 신앙생활에서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만남도 우리의 신앙생활 안에 계속되고, 반복되는 만남
일것입니다.
오늘은 자선주일입니다. 가장 비천한 이의 모습으로 오
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그분이 우리를 위해 당신 사랑을
‘올인’하시며이세상에오신것처럼, 우리도예수님이보여
주신세상을향한 ‘사랑의올인’을실천할수있어야하겠습
니다. 이렇게 세상을 향하여 나눌 때 그 사랑은 더욱 커지
고풍성해질수있을것입니다.
한겨울의 긴 추위와 빙설을 헤치고 복수초가 그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면 봄이 가까이 왔음을 깨닫습
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구하고 정의로운 시대를 열어놓으려 하십니다. 언 땅에서도 새
싹을 돋게 하듯이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을 향한 찬미가 모든 민족들에게 널리 펼쳐질 것입니다.
김대환
안드레아
|
가톨릭사진가회
“땅이새순을돋아나게하고정원이싹을솟아나게하듯 주하느님께서는
모든민족들앞에의로움과찬미가솟아나게하시리라.”
(이사 61,11)
사진
설명
절물자연휴양림.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