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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마음속 ‘작은구유’
학생들은 시험 전날 벼락치기 공부를 할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시험날짜가눈깜짝할사이에다가온것처럼느
껴지기 때문입니다. 추석이나 설날에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도마찬가지입니다. 막상차린건별로없는데시간이순
식간에 지났음을 절감합니다. 몇 년째 답답한 일상을 살다
보니 2021년과작별인사를해야할시간이어느새다가왔
습니다. 그래서지나간시간들에대한아쉬움과미련, 후회
가느껴지기도합니다.
며칠 뒤 우리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이합니다. 여러분
은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일상에 파묻
혀 정신없이 지냈다는 이유로, 또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
하며생긴상대적박탈감으로인해마음의여유가부족했다
는이유로아기예수님과의만남을충분히준비하지못하셨
습니까? 혹시 여러분 각자의 마음속에 아기 예수님을 모실
‘작은구유’를아직마련하지못하셨다면, 잠시침묵중에마
음속 ‘작은구유’를만들어보는시간을가져보십시오.
2,000여 년 전 베들레헴 마구간 가축들의 여물통에서
포대기에싸여뉘어있는가냘픈갓난아기의모습을그려봅
니다. 갓난아기는 매우 연약하여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갓난아기는 배고프거나 두렵거나 아플 때면 울
보가 되어버립니다. 그렇기에 갓난아기는 부모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예수’라는이름으로불리게될이갓난아기역
시마찬가지입니다. 이아기는매우작고여리며아무힘도
없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갓난아기의 여린 모습에
서 하느님의 능력이 효과적으로 드러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루카 1,37)
라고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
아에게 말하듯, 인간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하느님께
는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아기 안에서 일하
시고, 그를 세상의 구원자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이 같
은 신비는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교회 공동체 신자들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에서도 발견됩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
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
(2코린 12,10)
바로 이 지점에서 우
리 그리스도인들은 고유한 정체성과 희망의 근거를 찾을
수있습니다. 포대기에싸여구유위에힘없이누워있는아
기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조금 더 작아지고, 조금 더 약해
지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약함
을 통해 비로소 하느님께서 당신 능력을 드러내시기 때문
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자유로이 일하시도
록 각자의 인간적 약함과 결함을 있는 그대로 기꺼이 받아
들입시다. 우리역시아기예수님처럼이세상속에서조금
더작아지고, 조금더약한존재가되는것을부끄러워하지
맙시다. 온 누리의 구세주이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
리며미리기뻐하는우리역시마음속한구석에 ‘작은구유’
를준비해야할시간입니다.
“하느님께는불가능한일이없다.”
(루카1,37)
이든든한말씀때문에행복합니다. 곁에함께하시며지혜
의샘물을맛보게하시고, 우리가세상으로부터치이고상해서아파할때슬픈마음에문을 “똑똑” 두드
려“딸아,나에게모두다오.그리고기쁘고포근한가슴으로사랑을나누는가치있는하느님자녀로행
복해라.”속삭이십니다.
김현주
요셉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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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사진가회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하신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믿으신분!”
(루카 1,45)
사진
설명
남양성모성지
김상우
바오로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