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Page  2 / 13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2 / 13 Next Page
Page Background

ӗ

س

ۖЦ

생명

말씀

주님은우리삶의중심

교회 공동체는 매년 11월을 ‘위령 성월’로 지내고 있습

니다. 이러한 달의 첫 주일에 우리는 ‘평신도 주일’을 다시

맞이했습니다. ‘위령 성월’과 ‘평신도 주일’을 지내면서 마

음 한구석에 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의 시

(詩)

가 떠오

릅니다.

나는왔누나

온곳을모르면서

나는있누나

누군지도모르면서

나는가누나

어디로가는지도모르면서

나는죽으리라

언제죽을지모르면서

이 시는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

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인

간의 근원적 물음에 대한 답을 추구하도록 일깨워 줍니다.

길지 않은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간 한 사제요, 그리스도

인이었던 차동엽 신부는 자신의 저서 「가톨릭 신자는 무엇

을 믿는가 1권」에서 만약 한국의 상황이었다면 둘째 연과

셋째 연 사이에 ‘나는 일하누나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라고한연

(聯)

을더넣었을지도모른다고말합니다.

올 한 해는 너무나 분주하게, 아니 코로나19 감염증 상

황에서 너무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애쓰

고 계신 모든 분들께 위안의 말씀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독서와복음에서우리는과부두사람을만납니다.

사렙타의 과부는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

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

다.”

(1열왕 17,14)

라고 전하는 예언자 엘리야의 말을 믿었고,

과연 그 말대로 됩니다. 하느님의 사람 엘리야를 먼저 생

각한 그녀와 그녀의 아들에게 주님의 보호하심이 내린 것

입니다. 한편,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를 칭찬

하십니다. 그녀는 렙톤 두 닢, 자신이 가진 모두를 헌금함

에 봉헌하였기 때문입니다. 두 과부는 자신의 생명을 포함

한 전 삶을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

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새로운 여정을 걸어가려는 우리

에게, 우리 삶의 중심을 누구에게, 또 어디에 두어야 하는

지를 알려줍니다.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신 그리스도’

(히브 9,28 참조)

께로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은 비

지 않는 밀가루 단지와 마르지 않는 기름병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아멘.

참으로은혜로운삶입니다. 아무리갈길이바빠도주님이계신경당을그냥지나치는법이없습니다.

주님을홀로두는법이없습니다. 차가운돌바닥에기꺼이무릎을꿇고주님을찬미하는삶. 화려하지

않아도,가진것이없어도주님보시기엔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자녀의모습입니다.이런저런핑계로

주님을외롭게하지는않았는지잠시저를돌아봅니다.

장은미

베르나디아

|

가톨릭사진가회

“저과부는궁핍한가운데에서가진것을모두다넣었기

때문이다.”

(마르 12,44)

사진

설명

안티구아프란치스코성당, 과테말라

조성풍

아우구스티노신부

|

사목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