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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깊이 갈망하는 것으로서 하느님께서 설정하신 질
서를 충분히 존중할 때에 비로소 회복되고 견고해진
다고 하셨습니다. 즉, 전쟁이 없다고 해서 평화라고
는 할 수 없고 진정한 평화는 하느님이 원하는 질서,
보다 완전한 정의를 인간 사이에 꽃피게 하는 질서
라는것입니다
(성요한 23세교황회칙, 『지상의평화』 참조)
.
오늘날의 세계는 대내외적으로 많은 불화와 분
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들의 해결은
군사적 위협이나 경제적 보복이 아닌 꾸준한 대화
를 통한 평화를 추구할 때 가능해집니다. 이를 위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상호 존중의 자세가 절대
적으로 필요합니다. 반목과 갈등은 상대방을 이해
하려고 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과 이익만을 추구하
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현대의 주변 나라들은 정치
와 경제, 문화, 안보 등 밀접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
습니다. 우리가 평화를 유지하고 함께 공존하기 위
해서는 상대방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
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비
난하고 편을 갈라 서로를 적으로 여기는 잘못을 범
해서는 안 됩니다. 성모님께서 모범을 보여주신 것
처럼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화는 지상의 평화를 위
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정치 지도자들
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국내외 현안들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정치는 평
화에 봉사합니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올해 세
계 평화의 날 담화문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교
황님께서는 “정치인들은 자기 나라를 위해 봉사하면
서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정의롭
고 가치 있는 미래를 위한 조건을 창출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삶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는
것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끊임
없이 노력하고 또 성모님의 전구와 하느님의 은총을
청해야합니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 우리는 모든 이가 하느님 안
에 한 가족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잘못에 대하여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화해해야 합
니다.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자신보다는 이웃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는다면, 이 세상에 더 많은 주
님의평화를이룩할수있을것입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
분의가정에함께하시길바랍니다.
“평화의모후이시며위로자이신성모마리아님!
저희를위하여빌어주소서, 아멘.”
2019년 8월 15일
천주교서울대교구교구장
평양교구장서리
염수정안드레아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