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ƾ
ٱ ؽ
말씀
의
이삭
간수가빠져야진짜소금입니다
유용
베네딕토
| 서울시의원
학생시절어느겨울날, 허름한옷을입은사람이저에게
다가와 “차비를좀빌려달라.”고했습니다. 저는제가가지
고 있던 천 원을 주며 그 사람이 추울까봐 제 겨울 잠바를
벗어주고 집에 왔습니다. 그것을 본 할머니께서 옷
(잠바)
어
쨌냐 하시길래 사실대로 말씀드렸더니, “그러다 제가 얼어
죽을놈이야.” 하시며회초리로매우때리셨습니다.
어떤날은밤이늦어집으로가는길인데, 지하철역계단
아래아들또래로보이는아이하나가깡통을놓고떨고있
었습니다. ‘천 원짜리가 있나.’ 하고 지갑을 살짝 봤더니 만
원짜리 한 장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좀 아깝다 싶어서
밖으로 나와 걸어가는데, ‘만 원이 그리 아까운가?’ 하는 생
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빵집으로 들어갔
습니다. “빵하고 물을 5천 원어치 주세요.” 그리고 다시 지
하철역으로가서그어린친구에게그것들을주고, “추우니
까 어서 들어가.” 하며 나머지 거스름돈 5천 원을 쥐여 주
고돌아서니, 그제야마음이편해졌습니다. 제가왜그랬는
지저는지금도잘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신합니다. 가장 따뜻하게 이웃들의
옷을 얻어 입고, 가장 맛있게 이웃들의 빵을 얻어먹으며,
이웃들의 호의를 입은 것은 저 자신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아니, 제가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되새기고자
노력하려합니다. 저는선거에서여러번좌절을겪었는데,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많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
며주변의이웃을알고, 지역사회를알게되었습니다. 지금
껏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는 것을 말이지요. 만약 그 이웃분들의 사랑과 도움, 응원
이 없었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주변의 이웃들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천덕꾸러기
가되지않았을까요.
부족한 저를 깨우치고 가르치시기 위해 주님께서 그 많
은 세월, 저를 갈고 닦으신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 번
의실패끝에간신히일어서게되었는데, 그제야저는그동
안의과정이주님의크신계획안에있음을깨닫게되었고,
제가 함부로 했던 행동들, 건방진 생각들을 비롯하여 저의
부족함을돌아보게되었습니다.
소금이 제대로 되려면 10년 정도는 지나서 간수가 완전
히빠져야하고, 그제야소금의역할을제대로한다고합니
다. 주님께서는우리에게 ‘세상의빛과소금’
(마태 5,13-16 참조)
이되라고하시는데, 제가주님말씀대로빛과소금의역할
을 제대로 하려면 얼마나 더 간수가 빠져야 할까요? 전 아
직도 간수가 한참 덜 빠진 것 같습니다. 세상의 소금 역할
을제대로하고싶고, 주님께서요긴하게쓰실소금이되고
싶으니, 간수가더빠지도록계속노력해야겠습니다.
나를이끄는
성경구절
강인자
안나
신수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