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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Ц

생명

말씀

참된기쁨

황중호

베드로신부 | 문화홍보국차장

코로나19로 어떤 만남도 쉽지 않았던 올해입니다. 그래

서가끔외롭고지칠때옛사진들을꺼내봅니다. 너와나의

이야기가, 그 안에 담긴 기쁨과 슬픔이 어둔 밤하늘을 수놓

는 은하수처럼 쏟아집니다. 우리 삶의 궤적에는 흔적이 남

기마련입니다. 들뜬마음에뛰어온발자국도, 깊이패인그

래서 한참을 머물렀을 고통의 웅덩이도 있겠죠. 분명한 건

그 굽이굽이에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겁니다.

대림 시기의 끝자락인 오늘, 세상 속의 순례자인 우리는

대림 시기를 어떻게 걸어왔을까요? 어쩌면 누군가에겐 대

림시기가길게만느껴졌을수도있습니다. 아니어쩌면그

냥 그저 그런 별 의미 없는 날들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

지만 누군가에게는 주님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가고, 불편한 시간은 지루하게 늘어지기

마련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리는데, 다

윗에게 가서 다음과 같이 말하라고 하십니다. “너의 집안

과나라가네앞에서영원히굳건해지고, 네왕좌가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2사무 7,16)

이 약속을 이스라엘은 철석

같이 믿었습니다.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켜 약속된

땅으로이끌어주셨던것처럼, 하느님께서메시아를보내시

어 모든 어려움을 끝내고 기쁨이 넘치는 나라로 이끌어주

실 거라고 희망하며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이 믿음으로

바빌론 유배도 버틸 수 있었고, 로마의 혹독한 식민지배도

이겨낼수있었습니다.

가난했지만 의로웠던 요셉과 혼인한 성모님 역시 간절

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서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천사의 인사말에 몹시 놀라면

서도그말이무슨뜻인지곰곰이생각하십니다. 천사는이

스라엘의 오랜 기다림이 곧 이루어진다는 기쁜 소식을 성

모님께알려줍니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

을예수라하여라.”

(루카 1,31)

오늘날 우리는 황금 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소비사회에

서 살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쾌락과 유혹이 사나운 이리떼

처럼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우리의 신앙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걷는 길

이 때론 고되고 험난해 보이고, 끝이 보이지 않아 멀게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길 위에서 하느님은 언제

나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하느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되

고완성됩니다. 우리는남들이보지못하는것을보고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그래서 감춰진 신비를 발견하고 깨달은

그리스도인입니다. 분명 말씀은 우리 삶을 꿰뚫어 넘치는

은총으로충만케할것입니다. 참된기쁨은세상가장낮은

곳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으로부터 솟아납니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곧주님이오십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에 의하여 마리아는 구세주의 어머니로 선택됩니다.

성모님의 순명, 일치와 헌신의 삶을 따라 하느님의 뜻에 따르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우리 신자들의 길이 아닐까요?

김대환

안드레아

|

가톨릭사진가회

“두려워하지마라, 마리아야. 너는하느님의총애를받았다.

보라,이제네가잉태하여아들을낳을터이니그이름을예수라하여라.”

(루카1,30-31)

사진

설명

아우구스부르크대성당.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