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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의
말씀
하느님모상의소중함
기후 위기로 인해 다소 어울리지 않는 따뜻한 겨울을 맞
이하긴 했지만 다시 평년 기온을 웃도는 제법 쌀쌀한 요즘
입니다. 피부로느껴지는바람의날선차가움이우리의마
음까지얼리지는못하겠지만홈리스들에게는뼈속까지시
리게 만드는 계절이 바로 겨울입니다. 통상 홈리스로 지칭
되는 거리의 노숙인들, 쪽방촌 주민들 그리고 고시원을 비
롯한비정적주거지에서생활하고있는분들에게겨울나기
는여간힘든게아닙니다. 더욱이장기간지속되는코로나
상황은 마음까지 불안하게 만듭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
은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고, 보다
나은형태로의주거상향일수도있을것입니다. 하지만이
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추운 겨울에만 반짝하는 도움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사람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라는 범주에 자신들도 있음을, ‘우리’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있다는것을느낄수있게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사회와 연대하여 노숙인 법 개정과
쪽방촌 공공 개발 추진 활동 등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와 함께 목소리
를 내고 활동하는 이유는 정치 참여의 목적이 아니라 단순
히 그들의 ‘살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기에 잃어버린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위해 오늘도
예수님 안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는것입니다.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자 인권 주일이고, 사회 교리 주
간입니다. 우리 교회는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고 가르칩니
다. 창세기 1장 26절의 말씀처럼 모든 사람은 ‘하느님과 닮
은 모습’으로 창조된 ‘하느님의 모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
서모든인간은동등한존엄성을지니며, 모든사람이하느
님앞에지닌존엄성은인간이다른사람앞에서갖는존엄
성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차별과 불평등
을 배제하며 하느님 앞에 한 자녀임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겸손되이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그리고 예수님께서 “나는 너희를
더이상종이라고부르지않는다. 나는너희를친구라고불
렀다.”
(요한 15,15)
라고 말씀하셨듯이 우리의 눈높이로 당신
자신을낮추셨기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듣게 되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과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는 우리 모든
신앙인들이 지향해야 할 모습입니다. 남을 판단하거나 비
방하지 말고,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등 인간의 존엄
성을 해치는 일을 늘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은 그 자체로 모든 이에게 기쁨과 희망이 됩니다. 그 구원
의신비에그누구도제외됨없이모두가똑같은은총을누
릴수있도록소외된이웃들과함께걸어나갈수있는교회
가되어야하겠습니다.
여러길이있지만,가을끝메타세쿼이아의곧은기상은언제나그자리에서묵묵히많은이들을기다리
고있습니다. ‘너희는주님의길을마련하여라. 그분의길을곧게내어라.’ 하신주님의말씀. 자신을벗
어버리는인고로기다리며,참생명과진리의빛으로오시는우리주예수그리스도께감사드리고,그분
께작음과비움의사랑으로전심을다해기도하라고하십니다.
최경수
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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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사진가회
“너희는주님의길을마련하여라. 그분의길을곧게내어라.”
(루카 3,4)
사진
설명
하늘공원
나충열
요셉신부 | 빈민사목위원회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