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의밥이되어주세요.”
여기에는우리가영혼과육신이허기진이들을위해 ‘밥’
이 될 만큼 자기 자신을 내놓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담겨있습니다.
우리는 어수룩한 사람을 얕잡아보고 “저 사람은 내 밥
이야!”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을
한없이 낮추고 비워 우리 모두에게 ‘밥’이 되셨습니다. 그
분은십자가죽음으로당신의모든것을내놓으셨습니다.
현대인들은 오늘도 “나는 결코 밥이 될 수 없다”라며 치
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그뿐 아니라 타인을 ‘내 밥’으로 삼
기 위해 혈안이 돼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 인간다운 사회
가되려면타인에게밥이되어주는사람이많아야합니다.
이는단순히배고픈사람에게먹을 것을주는것만을뜻
하지 않습니다. 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눠서
지려는 마음도 밥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나눌 것이 없다면
함께울어주는것만으로도그들에게밥이될수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이기주의와 약육강식 논리에서 벗
어날수있습니다.
(밥이되어주세요-김수환추기경말씀모음집에서)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신 지 10년의 시간이 흘렀
습니다. 우리 교회와 사회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김
추기경님의 기억은 마치 모자이크 작품처럼 여러 가지 색
의 작은 돌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 기억하는
김 추기경님의 모습은 농부의 모습입니다. 추기경님께서
우리 교회가 이웃들과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하기 위해
1988년에 한마음한몸운동이라는 씨앗을 뿌리셨기 때문입
니다. 추기경님은 모든 교우들이 이 운동
(국내입양, 헌혈, 장기
기증, 헌미헌금 등)
을 통해서 성체성사의 정신을 삶으로써 세상
에증거하는신앙인이되기를바라셨습니다.
또한 추기경님 스스로 열매와 씨앗이 되기도 하셨습니
다. 장기기증 희망자 서약을 하셨고, 선종 후 각막 기증을
통해 약속을 지키시는 모범을 보여 주심으로써, 생명나눔
운동의거룩한씨앗이되셨습니다.
“서로에게 밥이 되어주세요!” 가르침을 주시고, 몸소
실천하신 김 추기경님은 진정 주님이신 예수님을 닮은 분
이시면서 우리 모두를 예수님께 인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는 주님을 닮을 때 진정 서로에게 밥이 될 수 있기 때문입
니다.
“희망이란 내일을 향해서 바라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
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이야말로 진정
한의미에서의희망입니다.”
(바보가바보들에게-김수환추기경잠언집)
최형규
미카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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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목국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
선종 10주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1990.4.21_장애인을 위한 한마음 한몸 대행진(올림픽 공원)
2005.5.15_성가정입양원 방문
“
서로의 밥이 되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