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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행복하여라,주님을경외하는사람,

그분의길을걷는모든사람!

(시편128, 1)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녀의 이른 죽음은 부모가

평생마음에간직하고아파하며살아간다는말이겠습니다.

얼마전저희본당자매님한분의아기

(가브리엘)

가태어나자

마자 하느님 품에 안기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본당

의 모든 신부들과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며 아픔을 함께했

고, 남은 가족들은 서로 안아 주고 위로해 주며 아픔을 이

겨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가정, 공

동체가 있기에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며 살아

갈수있겠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교회

는성탄팔일축제내주일을성가정축일로지내오고있습

니다. 신자들이 나자렛 성가정을 특별히 기억하고 그 모범

을본받아신앙안에서화목하게가정생활을이루어나가기

를기도하기위함입니다.

교회가 성가정이라 일컫는 예수님의 가정을 살펴봅니

다. 이가정은좋은것으로만가득하다는식으로세상이말

하는 행복한 상상과는 엄청난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습

니다. 우선 예수님의 가정은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촌 동네의 목수 집안이었기에 가난한 가정이었습니다. 또

한예수님이태어난지얼마되지않아아들예수를보호하

기 위하여 이집트의 머나먼 타향살이로 힘겨운 생활을 해

야 했던 난민 가정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들

의 치욕적인 십자가상의 죽음 때문에 어머니 마리아는 칼

에찔리는듯한고통을당해야했고, 교회의전승에따르면

아버지 요셉 성인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돌아가셨다고

하니 그 생활이 어렵고 힘겨웠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

습니다. 이처럼예수님의성가정은가난과어려움, 고통등

불행의요소들을고스란히간직한가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다지도 세속적으로 불행해 보이는

가정을 왜 성가정이라 부르면서 이 가정의 모범을 따르라

권고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성가정이 하느님을

경외하고그분의길을걸으며순종한가정이었기때문입니

다. 아버지요셉은하느님의뜻에따라성가정의가장이되

셨고, 어머니마리아는천사를통한아들의잉태소식에하

느님께 ‘예’라고응답합니다. 그리고아들예수님은인류구

원을 위한 강생

(하느님께서 자신을 낮추어 인간이 되심)

과 십자가상

의 죽음을 순명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성가

정은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소명의 길을 충실히 걸었

던가정이었습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에 이 세상의 모든 가

정이이성가정을본받아가정공동체안에서동정과호의,

겸손과 온유와 인내의 옷을 입고, 서로 참아주고 용서하고

위로해주고사랑하며, 평화안에서그분의길을걷는이들

이되기를기도합니다.

예수님은나이에비례해서하느님의은총도충만해졌습니다. 그은총의충만함은예수님께서태어나

실때부터있었지만, 성장하시면서더욱자라난것입니다. 예수님께순종하며살아가는성가정안에는

성령께서도함께활동하고계십니다.저희성가정에충만한은총과평화그리고영원한삶을주신예수

님께찬미와감사드립니다.아멘

진완선

바오로

|

가톨릭사진가회

“예수님은지혜와키가자랐고

하느님과사람들의총애도더하여갔다.”

(루카 2,52)

사진

설명

풍수원성당

이광휘

베드로신부 | 해외선교(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