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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별, 이혼, 미혼 임신, 그 밖의 사고 등의 외적
경험이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감정의
상처 혹은 내적인 상처를 입습니다. 더구나 이런 상처와
함께 한부모 가정으로 살아가게 되는 한부모와 그 자녀는
주변의 왜곡된 시선으로 더 큰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
가게 됩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행적을 보면 상처 입은 자들에
대한 내면적인 치유가 있었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
도의 모범을 따라 그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목이 이루어지도록 애써야 합니다.
교회가 혼인과 가정 안에서 이루는 부부의 일치와 남
녀의 상호보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이혼한 사람
들이나 한부모 가정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
다. 그러나 교회는 그들을 멀리 내버려 두었던 것이 아니
라 그들을 향하여 손길을 내밀고 더욱 강하게 끌어안고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교황청은 「이혼한 뒤 재혼한 사람들에 대한 사목」
(1997)
이라는 문헌을 통해 성사에 대한 준비와 거행의 지
침 상기, 혼인에 실패한 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교회의
아픔, 홀로 된 이혼자들에 대한 권고, 재혼한 이들에 대
한 권고, 성체 신심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
할 것, 죄의 의미에 대한 묵상을 통한 화해성사로 인도할
것, 통회와 영적 치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도록 할 것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한부모 가정 발생 원인과 그 잘
못을 따지기 이전에 그들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
으로 먼저 바라보고, 그들이 ‘품위 있는 인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개인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부모 가정이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기 전에 우리가
앞서서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공간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선입견 없이 그들을 만나며 그들이 겪는 혼란과
고통이 치유될 수 있도록 공동체적인 이해와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끈기와 관용을 갖고 그들에게 구원의 손
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교육 활동과 전례 등으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
다. 이때 주의할 점은 치유를 위한 사목적 배려가 되어야
지 단순한 동정이나 자신이 주체가 되려는 욕심이 앞서서
는 안 됩니다.
한부모 가정은 그저 지키지 못한 가정이 아니라 시련과
상처를 이겨내고 충실히 살아가고자 하는 신앙공동체의
한 지체이기에 교회는 그들을 품어주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추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홀로 생계를 유지하며
아이를 키우는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경제적인 도움
을 포함하여 사목자들과 신자들은 한부모 가정을 포함한
상처받은 가정이 치유를 얻고 그들이 신앙공동체에 소속
감을 느끼며 살아가도록 기도하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오석준
레오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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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성당부주임
그들도우리의 ‘이웃’입니다
- 가정의 의미와 역할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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