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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이는너희와많은이를위하여흘릴피다.”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비탈지고 험준한 산이나 강기슭에는 예쁜 꽃들이 핍니다. 꽃들이 지고 나면

잎과 가지들은 또 다른 생명을 받을 둥지를 마련해 줍니다. 예수 성심의 삶을 따르려는 새 사제들의

서품식 제단에 남겨진 축하 꽃잎 위로 한 움큼의 경이로운 햇살이 쏟아집니다. 우리도 늘 성체 성혈의

둥지안에서기쁜마음으로봉사하며살아갑니다.

김영희

사라

|

가톨릭사진가회

“받아라.이는내몸이다.이는많은사람을위하여흘리는

내계약의피다.”

(마르14,22.24)

사진

설명

시쿠아니교구청성당, 페루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우

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들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

름으로 세례를 받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세상 안에서 살

아갑니다.

이스라엘 민족과 하느님 사이의 계약을 준비하기 위해

모세가 희생제물을 바친 것처럼, 오늘 예수 그리스도께서

는 스스로 당신 몸과 피를 바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

들의 손에 넘어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당신의 몸을 제물로 봉헌하시

고, 당신의 피로 새로운 계약을 맺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과의 계약을 통해 온 인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나타내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희생으

로 우리들은 다시 영원한 삶을 향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

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사 중에 가장 먼저 우리 삶의 계약

을 위해 당신의 몸과 피를 봉헌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

해야 합니다. 우리도 나의 몸과 피를 나눔으로써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신앙인의 삶이란 스스로 제물이 되고, 나

누고, 봉헌하는 삶입니다.

우리는 미사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기도합

니다.

“… 받아 먹어라, 이는 … 내 몸이다.” 그리고 “이는 …

내 피의 잔이니 …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가정이나 사회,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음을 우리의 삶에서도 늘 기억해야 합니

다. 6.25전쟁 때, 수없이 많은 우리나라와 외국의 젊은이

들이 피를 흘린 까닭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번영된 나라

안에서 살고 있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신

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려

우리의 신앙을 지금까지 지켰는지 잘 기억해야 합니다. 자

녀들이 아무리 부모 덕분에 호의호식을 해도, 부모님의 피

와 땀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사람이 되기가 어렵습

니다.

오늘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

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깨끗하게 해주십니다. 얼마

나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까. 이제 우리도 하느님과의 계약

을 기억하며, 정의를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전지전능 주예수님 이세상에 죽을인생 저세상에 들이

시어, 하늘시민 되게하고 주님밥상 함께앉는 상속자로 만

드소서

(부속가 중에서)

.

염수정

안드레아추기경

|

서울대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