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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말씀

이군중이먹도록나누어주어라

코로나 초기에 우리 이주민들은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도어려웠고위원회에는함께나눌방역물품도부족하였습

니다. 그때 교구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에서도 방역 물품과

생필품을 ‘나눔’ 해주셨습니다. 보고에 의하면 코로나 시기

에 교구를 비롯한 많은 사회복지 시설에 오히려 기부가 더

늘었다고 합니다. 힘겨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동참하는 분

들이많이있어어려움속에서도희망을보게됩니다.

오늘제1독서와복음은 ‘빵의기적’ 이야기입니다. 제1독

서에서엘리사예언자는맏물로만든보리빵스무개로백

명이나 되는 사람을 먹입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는 예수님

께서 그보다 더 많은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보리 빵 다

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먹이십니다. 그리고 두

이야기모두, 함께있던사람들이모두먹고도남았다고전

하고있습니다. 아마그자리에서배불리먹으며기적을체

험했던 사람들은 모두 한 분이신 주님을 찬양하였을 것입

니다.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가 나타나셨네. 하느님이

당신백성을찾아오셨네.”

(루카 7,16)

복음의 기적 이야기로 돌아가 생각해 봅니다. 과연 예수

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먼 길을 따라왔던 군중들이 아무런

준비없이왔을까요? 우리는여행갈때도시락, 음료수, 과

자와 같은 양식들을 챙겨갑니다. 아마 그 옛날의 군중들도

똑같았을것입니다. 그럼에도그들의마음속에는자기의것

을다른이와나누고싶은마음이부족했던것같습니다. 왜

냐하면 오직 아이 한 명만이 자신이 가진 보리 빵 다섯 개

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았다고 복음은 전하기 때문입니

다. 여기서예수님이행하신기적은무엇일까요? 자신의것

을아낌없이내어놓는어린아이의나눔과헌신에감동한군

중들이 그제서야 자기 것을 타인과 나누려 하게 된 마음의

변화, 회심이 기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결

과, 사랑의 나눔으로 많은 사람이 먹고도 남게 되었습니다.

가톨릭 사회 교리에 ‘재화의 보편 목적’이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모

든 사람과 모든 민족이 사용하도록 창조하셨다. 따라서 창

조된 재화는 사랑을 동반하는 정의에 따라 공정하게 모든

사람에게 풍부히 돌아가야 한다.”

(사목헌장 69항)

만물의 주인

이신 주님께서는 오늘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먹고도 남

을 일용할 양식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나 불균등한 분배

로인해한편에서는다이어트를하며음식을버리고, 반대

로 한 편에서는 기아에 굶주리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

람들이 있습니다. 제2독서의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기억하

며 한 분이신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

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겸손과 온유를 다하

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

오. 그리스도의몸은하나입니다. 주님도한분이시고믿음

도하나이며세례도하나입니다.”

(에페 4,2-5 참조)

내내닫혀있던봉쇄수녀원의빗장이잠시열리는유일한시간입니다. 수녀님은성체앞에한없이깊

은절을올리고나서두손을고이모아성체를모십니다. 이천년전예수님께서감사를드리신다음

나누어주셨던그빵은, 이제그분의몸이되어제두손위에도모셔졌습니다. 세상에서가장거룩한

만찬의시간입니다.

장은미

베르나디아

|

가톨릭사진가회

“예수님께서는빵을손에들고감사를드리신다음,

자리를잡은이들에게나누어주셨다”

(요한 6,11)

사진

설명

성모마리아방문봉쇄수녀회, 연천

이광휘

베드로신부 | 사회사목국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