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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보

생명

말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예수님의 말씀들이 있습니다. 학자

들의 견해를 듣거나 이리저리 생각해 봐도 여전히 쉽지 않

을 때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 역시 그렇습니다. 세

상에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오셨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분열된 가족들 사이에 평화

를 주시는 것이 먼저가 아닐지, 아니면 분열 뒤에 더 친밀

해진다는말씀인지? 이런의문들이생겨납니다.

복음 말씀은 ‘불’로 시작됩니다. 불은 성경에서 다양한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신구약 전체에서 찾을 수 있는 불은

정의를 세우는 하느님의 심판을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또

불은하느님의현존을나타내기도하고성령을나타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죽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세례가

이 세상에서 죽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것을 나

타내듯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세례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

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하느님의 정의

가 세워지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심판을 이야기합니다. 그

리고 예수님은 짓눌림에도 구원을 이루기 위해 고난과 죽

음의길을가야만합니다.

루카 복음은 예수님의 탄생을 전하면서 그 의미를 이렇

게 선포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

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카 2,14)

예수

님 탄생은 그 자체로 하느님의 영광이자 땅의 평화입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은 평화가 아닌 분열을 말씀하십니다.

이 분열은 종말론적인 심판과 예수님의 죽음이라는 사건

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종말은 성경에서 빛이 없는 어둠이

나 멸망, 두렵고 무서운 사건으로 표현됩니다. 또 종말은

전쟁이나 싸움을 통해서 표현되기도 합니다. 유다교의 전

승에는 종말이 오면 친한 친구들 역시 서로 갈라져 싸우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분열

은 종말의 배경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의 분열을 의

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의 세례로 표현되

는 십자가의 죽음은 사람들 사이에 분열을 가져왔습니다.

일부사람들은예수님을신성모독이란죄로십자가형에처

하길 바랐고, 또 다른 이들은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로, 구

원자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십자가 죽음 이후에

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죽음은 사람들을 서로 갈라

놓았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도, 가족들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지금까지도여전히그렇습니다.

예수님은이땅의평화를위해세상에오셨지만, 결과적으

로그분의삶과죽음은사람들을갈라지게만들었습니다. 바

꾸어말하자면, 사람들이예수님을두고서로분열한것과같

습니다. 예수님께서말씀하시는평화는, 그진정한평화는믿

음 안에서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을 때 이루어질 수 있습

니다. 같은평화를말하지만적어도신앙인에게평화는하느

님 안에 바탕을 두는, 그 안에서 얻어지는 평화입니다. 그렇

기에우리는청합니다. “주님의평화가항상여러분과함께.”

성내동성당은 2002년 9월 둔촌동성당을 모본당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둔촌동성당에 속해 있던 성내3동과 풍납동

성당에속해있던성내1동및성내2동지역신자가성내동성당의구성원을이루었습니다. 새성당은 2007년 6월축

복식과 함께 예수 성심께 봉헌되었으며, 성전 완공을 기념해 이루어진 대대적인 가두 선교를 통해 9월에는 296명

의세례자가탄생했습니다. 2002년설립초기약 4천명이었던

(주일미사참례 864명)

신자는성전건축과함께신자

들의꾸준한기도와활동으로지역내높은복음화율을올리고있습니다.

김명중

시몬신부

|

문화홍보국차장

성내동성당

사진

설명

서울특별시강동구성내로15길58

종암동성당 성내동성당 신정3동성당

비온뒤에굳는땅처럼?

허규

베네딕토신부

|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