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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어느새 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제
나뭇잎들은 엽록소를 더해가며 한여름 절정을 향
해 가겠지요? 짙푸르다 못해 섬뜩한 느낌을 주는
진초록이 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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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의 나뭇잎은 싱그럽고 건
강하게만 보입니다. 그런가하면 햇살 가득 화단
과 담장을 수놓은 노랗고 빨간 장미는 농익은 꽃
향기를 부지런히 바람에 실어 보내고 있습니다.
탐스러운 수국도
6
월의 호사로움이죠.
6
월의 자연으로 인해 한결 부드러워진 우리의
시선을 이제 나무에서 물가로 옮겨봅니다. 차갑
지 않은 물에 발을 담그면 찰랑찰랑…. 잔잔하던
물소리는 어느새 음악이 되어 귓가에 흐릅니다.
황홀한 그 선율은 바로 차이콥스키의 <
6
월 뱃노
래>입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사계(
四季
) Les Saisons>
for piano, Op. 37b
<6월 뱃노래 June ("Barcarolle")>.
Andante cantabile in G minor
니콜라이 루간스키
(Nikolai Lugansky), piano, 2016
차이콥스키
(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
러시아)
는 우리에게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
형> 등 발레 음악 작곡가로 많이 알려져 있죠. 하
지만 그의 피아노 협주곡
1
번과 바이올린 협주
곡, 그리고 교향곡
6
번 ‘비창’은 클래식 명곡 감상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멋진 곡들입니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는 학창 시절 음악
학교에서 서양 음악을 배웠고, 유럽의 음악 양식
으로 작곡했지만, 그의 음악엔 유럽 음악가들에
게서 느낄 수 없는 뭔가 다른 감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멜랑콜리한 러시아 정서입니다. 차
이콥스키 자체가 예민하고 여린 음악가여서일까
요? 울적한 느낌이 묘하게 버무려진 그의 음악
은 우리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고 위로해줍니
다. 이런 정서가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
는지, 그의 작품 중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
는 곡들이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곡들은 물론이
고, 현악
4
중주곡
1
번의 ‘안단테 칸타빌레’ 악장이
나 ‘현을 위한 세레나데’, 교향곡
4
번과
5
번도 사
랑받는 곡입니다.
잔잔히 흐르는 물결처럼….
차이콥스키 <사계(
四季
)> 중
‘6월 뱃노래 Barcarolle’
임주빈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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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프로듀서, 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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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