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제48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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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1-01 00:00 조회6,777회 댓글0건본문
더 이상 종이 아니라 형제자매입니다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은총과 선물로 주시는 새해를 맞아 전쟁과 분쟁이 끝나고, 고통과 전염병, 자연재해에 따른 고통이 사라지기를 기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으며, 이들의 자식들은 형제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 형제들은 하느님을 닮은 부모처럼 존엄을 지닙니다. 형제자매는 다양성과 차이를 보여주고, 본질적으로 서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형제애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류 가정을 키워나가는 데에 근본이 되는 관계망을 형성합니다. 그러나 이 안에는 현실적으로 형제애를 끊어버리고 훼손시키는 죄악이 있습니다.
오늘날 노예 제도가 공식적으로는 폐지되었지만 이전부터 인간을 노예로 삼는 현상이 있어왔습니다. 국제 공동체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어린이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유를 빼앗기고 노예살이와 다름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나라에서조차도 가사 노동, 농업, 제조업이나 광업에서 많은 이들이 노예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주 노동자들은 합법적으로 체류하기 위하여 비인간적인 생활과 노동의 조건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굶주림을 겪고 자유를 박탈당하며 재산을 빼앗기고 육체적,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성년자들이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많은 여성들이 강제 혼인과 정략결혼에 시달립니다. 장기 적출, 강제 징집, 구걸, 마약의 생산과 판매와 같은 불법 행위, 국제적인 위장 입양을 위한 인신매매의 대상이 되는 미성년자와 성인들도 있습니다. 테러 집단에 납치되고 구금되어 이용당하는 이들도 고통 중에 있습니다. 이런 노예살이의 원인은 빈곤과 교육 기회의 부재, 부족한 일자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이들의 부패, 무력 분쟁, 폭력, 범죄, 테러입니다.
노예살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수도회들이 피해자들을 돕고, 재활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적 차원에서 예방, 피해자 보호, 가해자에 대한 사법 처리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가들은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고 법들이 올바로 적용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정부 간 기구들은 보조성의 원리에 따라 협력하고, 기업들은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근로 조건과 적정 임금을 보장해야 합니다.
교회는 이웃이 누구이든 그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도록, 무관심과 경제적 이유로 눈감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너는 네 형제에게 무슨 짓을 하였느냐?”고 물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연대와 형제애의 세계화를 위한 일꾼이 되어 그들에게 희망을 되찾아 주고, 용기 있게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우리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